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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사 탈출 계획

비전공자 웹디자이너,

지금의 나를 정의해 보자면, 비전공자 웹디자이너입니다. 학과는 디자인과 전혀 관계없는 과를 나왔고, 웹디자인이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껴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고 했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회사에 대한 불만과 상사에 대한 불만 그리고 만족되지 않은 웹디자이너로써의 충족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회사를 위해 살아가지 않고, 나를 위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마음을 먹은 것은 맞지만,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차근차근하려던 내 마음을 완전히 뭉게 버린 사건이 바로 새해가 얼마 되지 않은 월요일 회의에서였죠.

 

"이제부터 월급에서 식대를 제외하겠습니다"라는 오너의 말. 

 

 

꽤나,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습니다. 연말 면담에서도 식대에 대해 물어봤던 오너였고, 그거에 대해 불만 없었다고 말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소리인가 싶었죠. 그래서 주변 직원들에게 물어본 결과는 그전에 식대에 대해 불만을 가진 이야기가 나왔고 그에 대한 오너의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소수의 인원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보는 상황으로 결정을 내린 오너의 마음은 절대로 내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해할 마음도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가 틀림 없었으니깐 말이죠. 어느 회사가 식대를 책임져주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말은 즉, 연봉이 삭감된다는 소리와 같습니다.

 

 

연봉이 삭감된다?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스스로 일을 못한 것도 아니고, 단지 그런 얘기가 나와 식대를 빼버린다는 오너의 말을 듣고 삭감된 월급을 받았을 때의 기분이란 어느 누구도 이해해주지 못할 감정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저는 회사의 한계점을 발견해 버렸습니다. 내 직종과 상관없이 오너의 한 마디에 결정되어 버린 내 연봉에 치가 떨렸죠.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닌 타인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 줄어버린 연봉을 보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전부터 회사에 대한, 상사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당장이라도 이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당장은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고, 나의 고정지출은 꽤나 큽니다. 그래서 당장은 탈출이 불가하지만, 이를 위해 노력한 과정을 함께 이 블로그에 써볼까 합니다.

 

 

회사를 탈출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저도 모르는 상황이고,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목표는 1년 안으로 탈출하는 것입니다. 내 글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힘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왜 당장 탈출을 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고, 그것조차 버티지 못한 네가 한심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상황이 있는 것이고, 당장 탈출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거고 그걸 꼭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저의 기준이 있고, 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이 있으며 그것에 맞춰 움직일 것입니다. 이 회사가 내 첫 회사는 아닙니다. 저도 꽤 회사생활을 경험해본 자이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회사와 버티지 말아야 하는 회사는 당연히 구분 지을 줄 압니다.

 

그저 이건 저의 과정을 적는 블로그이니 많은 질타는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한 질타를 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저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 회사의 가스라이팅에 속아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자들에게 너 혼자가 아닙니다. 저도 하고 있다라고 보여주며 같이 힘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쓰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회사가 이 회사와 같이 나쁜 회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이 회사도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안 좋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에 말하면 모두들 부러워하는 복지를 가진 회사였죠. 하지만 회사는 언제든지 오너의 마음대로 바뀔 수 있는 공간이며, 그걸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회사는 월급이란 것으로 당신을 나를 충분히 휘두를 수 있는 곳입니다. 회사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표출하여 연봉 협상을 통해 연봉을 올리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열정을 헐값에 회사에 팔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가 지금까지 어떠한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지 소개하고, 저 스스로를 다독이고 제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지표를 표출하기 위해 블로그를 쓸 것입니다. 제가 꾸준히 쓸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